진채도 조금 섞여있지만 전반적으로 담채에 속합니다.
작업에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입니다. 그라데이션이라고 할까, 모든 채색 부분들이
한 번 연한 물감이 올라가고, 마른 다음에 또 올리고 그걸 여러번 반복합니다.
물감의 농도 조절이나 붓질의 방향 등 섬세한 작업에 속합니다.
물감을 올리는 즉시 바른 가장자리를 물로 덧발라 연하게 빼줍니다... 만 저도 모르게 설명을^ㅇ^;;ㅋㅋㅋ
나름대로 상위 실력파였습니다(자랑이 아니고^^;;).
작업을 좀 해드렸었죠. 다음에 다른 민화나 그림들도 몇 개 더 보여드릴게요ㅎ
그러다가~ 그냥 취미로 조금씩 끄적이던 만화 그리기가
좀 더 재미있어서 결국에는 지금 만화/웹툰을 그리고 있네요.
아마 대부분 교수님들은 제가 청년작가가 되기를 기대하셨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친구에게 회화 전공을 했으면 당연히 만화도 잘 그리겠네 하는 말도 들었지만,
같은 언어 영역이라고 국어 잘한다고 영어를 그냥 잘하지는 않겠죠ㅎ 도움되는 요인은 있겠지만요.
만화 쪽은 매일매일 꾸준히 열심히 그린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오랜기간 끄적였고,
그 덕에(?) 저는 아직도 고작 이정도죠. 급 저의 게으름을 반성합니다...ㅋㅋ
물론 회화적인 드로잉은 실력에 플러스가 되기는 하지만 만화의 그림체나 선묘의 표현에 직결되지는 않습니다.
만화체에 익숙해지고 확립시키기 위해 많이 그려봐야 하는 것 같아요.
적어도 같은 회화를 배우면서 제 주위 전공자들은 만화로 보이는 캐릭터스러운 것도 잘 그리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저도 지지리 못 그렸구요ㅋㅋ 저는 부족해도 그리는 게 마냥 재밌었던 것 같아요.
대학생 때, 제가 안 그래도 못 그리는 만화 그림을 끄적이다가 교수님이
보시고 '그걸 그림이라고 그리니?' 라고 만화에 대해 상당히 깎아내리는 듯한
말씀을 하셔서 굉장히 열받았었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실제로 그 분은 순수회화를
훨씬 더 위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하시는 교수님이셨습니다.
전 회화도 만화도, 순수 예술과 상업 예술(대중예술)로써 그 각각의 맛이 아주 멋지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재, 순수회화 쪽으로도 그릴 줄 알고, 만화도 이제 약간은 그릴 줄 아니까
앞으로는 조금씩 서로간에 응용도 해가면서 그림을 그려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은 백합 만화를 그리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천악은 매번 '저도 뒷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누구누구의 마음을 저도 모르겠네요!' 라고 하지만 실은 뒷 이야기까지 거의 구상이 되어있지 말입니다^^
그리고 한참 멀긴 했지만 차기작은 전연령과 성인물로 소재를 정해놓은 것들이 있는데,
이야기가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하거나 줄거리를 간략하게 노트에 적어 모으고 있어요.
백합만화는 연재할 수 있는 곳만 있다면, 또 독자님들만 있어주신다면야
부족하나마 오래도록 연재하며 이야기들을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노말이라던가 비엘이라던가 다른 장르도 그릴 순 있지만... 저는 예쁜 애들이 저들끼리
꽁냥거리고 싸우고 삐치고 하앙~ 하는게 더 그리기 재밌는거 같아욬ㅋㅋㅋㅋ
중간에 무슨 일이라도 생겨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가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만화를 그리는게 더 즐거워요. 그러니까 가능하면 계속 달릴겁니다ㅋㅋ
이건 더더 훗날 이야기인데, 웹툰계에서 은퇴하게 되면은 순수회화로 돌아가 작은 화실을 열어
그림을 가르치고, 또 그려가면서 살고 싶은 게 희망사항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