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밥먹쟈] 오늘은 내가 짜장밥 요리사
어느날 갑자기 불현듯 특정 음식이 땡길때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ㅎㅎ
며칠 전에 카레를 만들어 먹었었는데,
오늘은 급 짜장이 생각나더라구요.
짜장을 예전에 한 번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짜장가루를 이용해서 만들었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짜장가루로 만든 짜장은 맛이 마치...
그래요, 짜파게티 같은 가볍고 캐쥬얼한(?) 맛이 나더라는 거죠!
그래서 다음번에는 꼭 춘장을 직접 볶아서 만들어
봐야겠다, 하고 다짐을 했었는데 그게 오늘이 되었네요 후후^^
그럼 배고파서 미쵸버릴것만 같으니까
어서어서 만들어 먹읍시다!
1. 재료를 준비한다.
재료는 뭐... 사실 냉장고에 잠들어 있는 이것저것들을
꺼내어 다 때려넣어도 괜찮은 요리가 집에서 만드는 짜장의 매력이죠^^
하지만 필수로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은 양파입니다.
양파는 꼭 들어가줘야 맛있어요~
돼지고기의 경우 저는 사실 순 살코기를 좋아하는데,
집에 있는 게 비계가 적당히 섞인 고기 뿐이라 그냥 사용합니다ㅎ
2. 춘장을 볶아놓는다.
춘장 한 봉지의 양은 대개 250~300g 정도 됩니다.
5~6인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간짜장으로 국물이 거의 없다시피
할 경우 그렇고, 취향에 맞는 국물양에 따라 6인분 이상도 나올 수 있어요.
기름을 넉넉하게 두른 뒤 춘장을 중불에서 살살 볶아 줍니다.
강불로 하시면 자칫 타버릴 수가 있으니 조심합시다. 타버리게 되면
나중에 다 만들었을때 씁쓸하고 맛이 좀... 메롱해요ㅋㅋ
춘장녀석이 넘나 속이 시커먼 녀석이라서 타는지 뭔지
잘 구분도 가지 않습니다. 고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잘 볶아지고 있는 것이니 적당히 덩어리가 지게 되면 불을 끄셔도 될 것 같습니다.
3. 볶은 춘장은 따로 덜어놓는다.
그릇 하나를 준비하시고, 볶은 춘장을 덜어놓으시면 됩니다.
춘장을 볶은 기름은 채소들을 볶을 때 사용하시면
되니까 버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시 남은 기름의 양이 너무 많다면
약간 조절해 주시면 됩니다.
4. 파 기름 내기
향긋~하니 파 향을 내 봅시다.
달궈진 기름에 송송 썰은 파를 넣고 재빨리 볶아 줍니다.
파는 금방 익고 금방 타버리기 때문에 잠깐동안 샥-
볶아주고, 파 향이 올라오면 다음 재료를 넣습니다.
5. 채소, 돼지고기 볶기
단단한 순서대로 넣습니다.
가장 오래 익혀야 되는 것부터 넣어주시면 됩니다.
제 경우에는 감자를 좀 큼직하게 썰었기 때문에 감자를
가장 먼저 넣었고, 2~3분 정도 볶다가 돼지고기를 다음으로
넣었습니다. 돼지고기를 넣고 후추도 약간 넣어주세요.
중불에서 볶아줍니다(저처럼 초보자의 경우에는 중국집 화력을 떠올리며
강불에서 현란하게 요리하다가는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다 타버릴 수가 있어요.
자신 없다면 중불에서 타지 않게 잘 볶아 줍시다^^).
그 다음은 당근을 넣었습니다.
당근을 크게 썰었다면 감자와 함께 넣고,
크기가 작다면 감자 다음으로 넣으면 됩니다.
당근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양파도 넣습니다.
양배추도 넣어줍니다. 양배추는 금세 익기 때문에
거의 마지막에 넣어주시면 아삭아삭하니 맛있어요.
그리고 취향에 맞게 자작하니 물을 넣어서 끓여줍니다.
이 때, 물을 넣지 않고 춘장으로 볶아만 주시면 간짜장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촉촉하게 비벼먹고 싶어서 국물을 좀 자작하게
만들었어요. 이 경우에는 전분가루가 필요합니다.
6. 볶은 춘장 넣어주기+ 전분 물 넣기
끓기 시작하면, 춘장을 한 숟갈씩 넣어주고 살살
저어 줍니다. 춘장이 덩어리져 있지만 끓는 물에 넣고
풀어주면 잘 풀어져요~ 여러번 저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제대로 저어주지 않으면 덜 풀려서 작은 덩어리가 져 있을 수 있으니
꼼꼼하게 저어줍니다. 색깔을 보시고 춘장의 양을 조절해 넣어줍니다.
저는 춘장 한 봉지 양에서 2/3정도 넣었어요.
그리고 밥수저로 반 숟갈 정도, 전분을 물에 풀어놓습니다.
전분을 풀 물은 양이 적어도 괜찮아요.
원을 그리듯이 천천히 부어주며, 짜장을 저어 섞어줍니다.
그러면 조금씩 찰랑거리던 국물이 걸쭉해지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너무 걸쭉한 건 개인적으로 별로라서 적당히
넣어주었어요ㅎㅎ 국물은 있되, 촉촉하게 비벼먹고 싶었거든요ㅎ
마지막으로 간을 보시고 소금으로 간을 더 해주시면 됩니다.
한소끔 더 끓여주시면 짜장 완성!
7. 배터지게 먹는다.
하얀 쌀밥 위에 짜장을 양껏 얹어줍니다.
제가 원하는 촉촉한! 건더기는 푸짐한! 짜장이 완성되었습니다 후후^ㅇ^
이 위에 고춧가루를 퐉퐉! 쳐서 먹으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깔끔하니 맛있습니다ㅎ 단무지나 김치와 함께 먹으면 참으로 꿀맛!!
사진의 저 양이 거의 밥이 한공기 반인데 거기에
짜장 건더기까지 푸짐해서 먹다가 정말 배터지는 줄...
그래도 참 맛있게 냠냠 했습니다!
재료 준비만 손이 좀 가지, 만드는 과정 자체는
재미있어요ㅎㅎ 생각보다 더 간단하구요.
전 요리 잘하는 사람이 절대 아니고, 사실은 주방신의 저주가 내린
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짜장은 넘나 간단해용!!
짜장밥이 생각이 나실 때, 한 번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ps. 저 짜장이 다 사라질 때까지 나의 저녁밥과
다음날 아침밥 점심밥도 짜장이 될 것입니다 ^ㅠ^ 기부니 참 짜장짜장해...♥
등 따시고 배부르니 참 조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