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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맑음 이란...
옛날 옛적, 아주 오랜 옛날에 처음 백합에 입덕을 하면서
허접한 실력이나마 팬아트를 그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 허접한 그림을
올리기 위해서는 닉네임이란 것을 지어야 했다.
한참을 생각하고 매우맑음 이라는
닉을 붙였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아직까지 닉네임을 바꾼 적이 없다ㅋ
매우맑음 은 내게 힘든 일이 있거나 우울한 시간이
있더라도 인내하고 빨리 이겨내어 다시금 밝고 맑은 기분이 되자~ 싶어
그렇게 지은 것이었다.
단어 자체가 나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우울감에 젖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이렇게 우울해 하고만 있어서 좋은 게 뭘까.'
낙천적이 되기 위해 그런 척을 한다. 그러면 약간은 그렇게 된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생각들을 해보려고 애쓴다. 그러면 확실히
조금이라도 더 빨리 기분이 나아진다.
물론 늘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는다.
아무튼, 매우맑음 이란 닉네임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별 볼 일 없는 닉이고
단어일지라도 나에게만큼은 쉬이 바꾸지 못할 정도로 의미가 있고 소중하다.
네이버 블로그 등에 사용한 뮤트 라는 닉네임은
회화 작품에 나오는 나의 캐릭터의 이름으로, 실직적으로 나를 위해 지은 것은 아니다.
잠시 그 아이에게서 빌려와 쓰는 것 뿐.
아무튼, 그렇게 매우맑음이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나는 인터넷 상에서
살고 있다.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대강 아이디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드러나야 하는 부분에서는 매우맑음 이라는
닉을 사용한다. 이젠 내 두 번째 이름같은 그런 정겨운 닉네임이다.
+그러고보니 나는 좀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날씨가 매우맑은... ㅋㅋ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던...!ㅋㅋㅋ
2
천악을 연재한지가 1년이 지났다.
기존에 카페에 연재했던 분량들은 1년이면 끝날 것 같았는데 1년이 좀 넘었다.
카페는 가끔씩 들러본다.
물론 천악은 별다르게 인기 있는 작품은 아니라서 별 이슈거리나 이야기는 없다.
흐름에 같이 실려가는 소소한 작품일 뿐이다(하지만 나는 천악 팬) :)ㅋㅋ
하지만 고마운 몇 몇 팬 분들은 항상 업데이트에 대한 글을 써 주시고,
블로그까지 달려와서 나에게 힘이 되는 댓글을 달아주시고 나를
응원해 주신다.
해외 팬 분들의 메세지나 메일도 굉장히 힘이 된다.
작아지는 불꽃위로 매번 연료를 들이부어 주시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 응원을 먹고 나 스스로가
천악에 빠져들어 원고를 즐긴다.
대중에게 선보이는 작품은
그게 무엇이 되었든 좋은 이야기만 있을 수는 없다.
루즈한 부분에 대해서라거나 비평에 대해서는 귀담아 들으려
노력한다.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나에게 실수가 있고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을 더 재미있게 보일 수 있을까, 이 구성은 어떻게 처리해야
더 나은 느낌을 줄까... 하는 고민을 한다.
하지만 마음먹고 계획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켜가고 있던 소신을 계속해서
밀고 나가야 한다고 본다.
천악은 언제까지 계속 될까? 앞으로 1~2년이면
완결이 나지 않을까? 하지만 예상 기간이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를
질질 끌려는 의도는 없다. 이야기를 왜 이렇게 끄는거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것은 나의 능력이 미흡함이고, 잘못이다. 끌려는 의도는 없다.
그렇지만 모든 에피소드에서 조금도 빠짐없이 핵심 이야기의 전개만을 바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말하자면 중요한 듯, 아닌 듯 지나가는 단편도 가끔은 있을 것이고, 일상물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이 가끔 있는 이유도 나 스스로가
한 템포씩 쉬어가며 숨을 고르고, 천악의 아이들이 평소
무얼 하는지 엿보고 싶은 마음이 큰 탓이다.
3
사용하고 있는 폰이 5년은 된 폰이다.
내가 볼 때는 아무리 봐도 '갤럭시 메모' 인데
'갤럭시 노트1' 이라고 이름붙은 스마트폰이다.
노트처럼 사용하려고 하다가는 혈압이 올라서
쓰러지기 딱 좋다. 특히 손끝이 야무지지 못하다면
나처럼 그저 몇 단어, 몇 줄만 글자를 적으면
더이상 끄적일 공간이 없다.
하지만 튼튼하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서,
많이 떨어뜨린 적이 없긴 하지만 떨어뜨려도
금이 가기는 커녕 꺼진다거나 어디 문제가
생긴 적이 한번도 없었다. 5년 동안 사용하면서
떨어뜨린 횟수는 10회 이하이다. 개인적으로 전자 기기류를
아껴쓰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녀석이 이제 힘이 다 했나 보다.
한 1~2년 전부터 툭하면 혼자서 재부팅을 하고,
톡이나 라인등의 앱을 실행시키면 잘 되다가도
버벅이다가 멈춰버리기가 일쑤이고
심지어는 오류가 나서 뭔가를 검색 하려고 하면
화상 키패드 자체가 먹통이 되어 뜨지 않는다.
최근들어서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가끔씩은 유심칩을 인식하지 못해 통신이 아예
끊겨버리기도 한다. 그러면 배터리를 빼고
유심칩을 뺐다가 다시 넣어줘야 인식이 된다.
그마저도 2~3번 반복해줘야 할 때가 있다.
때문에 하루빨리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신폰은 폰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나에게 사치라서 보급형 스마트폰을
생각하고 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녀석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하긴, 어떤 녀석이라고 하더라도 아마
지금 갤노트1 이녀석보다는 쌩쌩할 것이다ㅋㅋ
+ 나의 소중한 자전거인 그린찡도 보내줄 때가 되어간다...
이 녀석도 3년 넘게 하도 내가 여기저기 끌고 다니고 해서
중심봉의 크랭크 결합 부분이 상당히 헐거워졌다.
자전거 샵에 수리할 부분이 있어서 갔더니
중심봉 부분과 여기저기를 보시더니 아주 전체적으로 너덜~너덜하다고
하셨다(ㅠㅗㅠ). 더 오래 타면 오히려 타는 사람이 위험하다고
하셔서 가을이나 겨울 쯤에 용돈을 모아 사장님 가게로 한 대 사러
올게요~ 약속드리고 돌아왔다.
먼저 있던 그린찡 녀석에게 많이 정이 들어서
버리지는 못하겠고... 구석에 고이 예비용(?)으로 모셔둘 생각이다.
최근들어 확실히 타면 탈수록 덜그럭 거리거나 어딘가가 끼익 거리는 게
있어서 속도를 내는 구간과 내리막길에서는 불현듯
'갑자기 부품 떨어져 나가는 거 아냐?' 하고 두려워지곤 한다ㅋ
11월이나 12월에 새 자전거를 데려오면
인증을 한 번 해야겠다^__^